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세계 최고의 서점 여행지

1.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Shakespeare and Company)

문학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센 강 바로 옆,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이는 자리에 위치한 이 작은 서점은 단순한 책방이 아닙니다. 마치 오래된 책의 페이지 속에 발을 들인 듯한 기분이 드는 공간이죠. 좁은 계단과 삐걱이는 나무 바닥, 벽을 빼곡히 채운 고서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면, 자신이 한 편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가 모여 함께 호흡하는 문학 공동체예요. 실제로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는 ‘Tumbleweed’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세계 각지의 젊은 문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죠. 이런 스토리를 품은 공간에서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자체로 하나의 문학적 경험이 아닐까요?

2. 포르투의 렐루 서점 (Livraria Lello)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렐루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자주 꼽힙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이 포르투에 머무는 동안 자주 찾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마법 같은 분위기의 내부가 그 영감의 근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서점 내부는 곡선형 나무 계단과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이 인상적이며, 마치 고성의 도서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줍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시간에도 이 공간만큼은 고요하고도 숭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잠시 책을 펴는 순간 세상의 소음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문학 여행자에게 이곳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라, 영혼의 충전소입니다.

3.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El Ateneo Grand Splendid)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극장을 서점으로 개조한 곳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근사한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1919년에 오페라 하우스로 문을 연 이 건축물은 현재 수천 권의 책들로 가득한 거대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어요. 좌석이 있던 자리는 책장으로, 무대는 독서 공간으로, 발코니는 조용한 독서석으로 바뀌어, 책과 예술이 함께 숨 쉬는 장소가 되었답니다. 오케스트라 피트에 마련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는 순간, 과거와 현재,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시게 될 거예요. 단순히 책을 찾는 장소가 아니라, 책 속 세상을 ‘공연’처럼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이곳입니다.

4. 도쿄의 츠타야 다이칸야마 (Tsutaya Books Daikanyama)

일본 도쿄의 조용한 동네, 다이칸야마에 위치한 츠타야는 ‘서점’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 곳입니다. 마치 갤러리처럼 꾸며진 이 공간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예술 작품처럼 디자인되어 있어서, 건축 자체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며, 문학, 예술, 여행,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이 큐레이션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요. 여행 중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책과 사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이상적인 피난처가 되어줄 거예요. 여유로운 커피 한 잔과 함께 자신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이곳은,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는 진정한 문학의 안식처입니다.

5. 런던의 도슨트 북스 (Daunt Books)

런던의 매리르본 거리에는 100년이 넘은 고풍스러운 서점이 하나 있습니다. 여행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된 도슨트 북스는 전 세계 각국의 책들이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는 독특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나무로 된 책장과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맞아주고, 안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책들의 세계가 점점 더 풍성해지는 구조는 마치 세계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죠. 특히 문학과 여행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각국의 문화와 언어, 역사에 관한 책들을 발견하며 시간을 잊게 되실 거예요. 책 한 권이 곧 여권이 되고, 페이지마다 낯선 도시의 골목을 걷는 듯한 설렘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6. 멕시코시티의 엘 페소아 (Cafebrería El Péndulo)

책과 커피, 그리고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요? 멕시코시티의 엘 펜둘로는 그 질문에 답을 주는 공간입니다. 책방이면서도 북카페이고, 공연장이자 문화살롱 역할까지 하는 이곳은 멕시코 문학의 심장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죠. 층마다 장르별로 나뉜 책들 사이에 푹신한 소파가 놓여 있고, 곳곳에 배치된 녹색 식물들이 이 공간을 살아 숨 쉬는 생명체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천장을 가득 메운 서가를 올려다보는 순간,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이곳에선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문화생활로 승화됩니다.

7. 마라케시의 르 자르뎅 마조렐 근처 아카보 서점 (Librairie Chatr)

모로코 마라케시의 미로 같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숨은 보물처럼 자리 잡은 아카보 서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모로코, 북아프리카, 프랑스 문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독특한 컬렉션을 자랑하는데요, 오아시스 한켠에 책 한 권을 들고 앉아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신가요? 아카보에선 그것이 현실이 됩니다. 특히 르 자르뎅 마조렐 정원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산책 후 들르기에 최적의 코스이며, 이국적 분위기의 소품과 함께 독서할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입니다. 외국 서점에서 현지어 책 한 권을 발견했을 때의 설렘, 아카보는 그런 마법을 가진 곳입니다.

8. 뉴욕의 스트랜드 북스토어 (Strand Bookstore)

뉴욕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이 서점은 ’18 miles of books(18마일의 책)’이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합니다. 약 30km에 달하는 책장의 길이는 이곳의 책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잘 보여주죠. 신간부터 절판된 희귀본까지, 문학과 철학, 예술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가 가득하며, 헌책과 새 책이 공존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보물을 발굴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스트랜드에서는 단순한 쇼핑이 아닌, 책과의 ‘사냥’이 펼쳐지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문장 하나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뉴욕을 찾은 문학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9. 방콕의 더 리딩 룸 (The Reading Room)

화려한 도시 방콕 속에서도 조용한 문학적 공간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건 진짜 행운이겠죠. 더 리딩 룸은 방콕의 소이 실롬 19 안쪽에 자리한 독립 서점이자 문화 공간으로, 독립출판물과 예술 서적, 사회비평서가 주를 이룹니다. 도심 속 작은 아지트 같은 이곳은 책뿐 아니라 전시와 세미나, 작가 강연도 열려, 문학을 단지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나누는’ 경험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여행 중 새로운 문화적 관점을 얻고 싶다면, 이 조용한 공간은 당신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줄 거예요.

10. 시드니의 킨오크 & 스톡 (Kinokuniya Sydney)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시드니의 중심가에 위치한 킨오크 & 스톡입니다. 일본계 대형 서점 체인이지만, 시드니 지점은 특히 세계 각국의 문학 작품과 예술 서적, 만화 및 그래픽 노블을 한자리에 모아둔 ‘다문화 서점’이라 불릴 만합니다. 한글 책도 제법 많아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죠. 도심 속의 지식 공간에서 바깥의 소란을 피해 조용히 책에 몰입할 수 있는 이 서점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 ‘독서’가 잘 어울리는 시드니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마무리하며

책은 결국 사람을 닮은 존재입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숨결을 간직하고 있고, 우리가 열어보지 않으면 절대 말을 걸지 않죠. 그런 책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서점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삶의 이야기를 한 페이지 더 써 내려가는 여정이 아닐까요? 다음 여행에서, 여러분만의 ‘운명적인 책 한 권’을 만나게 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s)
1. 문학 여행지로 서점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점은 단순한 쇼핑 장소가 아니라, 그 도시의 문화적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책장 사이엔 그 나라의 언어, 감성, 역사까지 녹아 있거든요.

2. 해외 서점에서 영어 외 다른 언어 책도 찾을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특히 대형 서점이나 큐레이션 서점에서는 현지어뿐 아니라 다양한 외국어로 된 서적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3. 여행 중 서점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가능할까요?
대부분의 명소 서점은 북카페를 겸하거나 독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머무르며 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헌책 서점도 방문할 가치가 있을까요?
헌책 서점은 시간의 층이 쌓인 보물 창고입니다. 절판된 명서나 뜻밖의 사인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5. 서점 방문 전 예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나요?
보통은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지만, 인기 있는 서점의 경우 코로나 이후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도 하니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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