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여행자를 위한 세계 최고의 서점 탐방기

문학 여행, 책으로 떠나는 세계 일주

여행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새로운 도시에서의 설렘만큼이나 그 도시만의 특별한 서점을 만나는 기쁨도 크실 것입니다. 책은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라,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숨결이 깃든 작은 우주와도 같습니다. 오늘은 전 세계 문학 애호가들이라면 꼭 한 번쯤 들러야 할,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가득한 세계 최고의 서점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파리의 영혼,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파리의 라탱 지구, 센 강변을 걷다 보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작은 서점이 눈에 띕니다. 1919년 처음 문을 연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단순한 영어 서점이 아니라,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 거트루드 스타인 등 수많은 문학 거장들이 드나들던 전설적인 공간입니다. 나무 바닥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벽마다 빼곡히 꽂힌 책들은 마치 파리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듯합니다. 이곳은 지금도 다양한 문학 행사와 낭독회, 워크숍이 열리며, 전 세계 문학 여행자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보물창고, 스트랜드 북스토어(Strand Bookstore)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에는 ‘18마일의 책’이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스트랜드 북스토어가 있습니다. 1927년 문을 연 이곳은 4층 규모에 신간, 중고, 희귀본까지 200만 권이 넘는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붉은색 차양 아래로 들어서면, 책 냄새와 함께 뉴욕의 자유로운 기운이 한껏 느껴집니다. 고전 소설부터 최신 베스트셀러, 심지어 금서까지 없는 책이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책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가 사이를 거닐게 되는, 진정한 책의 미로입니다.

포르투의 동화 속 계단, 리브라리아 렐루(Livraria Lello)

포르투갈 포르투에는 마치 해리포터의 호그와트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서점이 있습니다. 1906년 문을 연 리브라리아 렐루는 네오고딕 양식의 화려한 인테리어, 붉은색 곡선 계단,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곳은 실제로 J.K. 롤링이 포르투에 머물 당시 영감을 받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고전 명작의 한정판부터 포르투갈 문학까지 다양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책을 사랑하는 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볼 만합니다.

런던의 여행자 천국, 돈트 북스(Daunt Books)

여행과 책, 두 가지를 모두 사랑하신다면 런던 메릴본에 위치한 돈트 북스를 추천합니다. 에드워디안 양식의 건물에 들어서면,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과 고풍스러운 오크 서가가 따스하게 맞아줍니다. 이곳은 특히 전 세계 각국의 여행 문학을 테마별로 정리해두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지구 반대편으로 마음이 날아가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복잡한 런던 도심 한가운데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책으로 떠나는 가상 여행을 즐겨보세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극장,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El Ateneo Grand Splendid)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는 원래 1919년에 지어진 극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손꼽히며, 화려한 천장화와 무대, 붉은 커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객석이 있던 곳은 이제 서가로 가득 차 있고, 무대 위에는 카페가 자리해 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 오페라 극장 한가운데 앉아 있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 상상만으로도 설레지 않으신가요?

마스트리흐트의 성당 서점, 보에크한델 도미니카넨(Boekhandel Dominicanen)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는 13세기 도미니크회 수도원이 세월을 거쳐 웅장한 서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고딕 양식의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책을 고르는 경험은, 마치 중세 수도사로 변신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3층 규모의 서가는 세련된 현대적 감각과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며, 책뿐만 아니라 예술과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강력히 추천드릴 만한 곳입니다.

서울의 책 보물창고, 서울책보고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서점 못지않은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책보고입니다. 이곳은 ‘책 보물창고’라는 이름답게, 절판 도서부터 독립출판물, 고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책을 찾는 재미는 물론, 독립출판마켓과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려, 서울의 책 문화와 트렌드를 한눈에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서가 사이를 누비며 나만의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베네치아의 수상 서점, 리브레리아 아쿠아 알타(Libreria Acqua Alta)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브레리아 아쿠아 알타는 ‘물 위의 서점’이라는 별명답게, 책들이 곤돌라와 욕조, 방수통에 담겨 보관됩니다. 베네치아 특유의 잦은 홍수에도 책을 지키기 위한 주인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가게 뒤편에는 오래된 책으로 쌓아올린 계단이 있어, 그 위에 올라서면 운하와 도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베네치아의 낭만과 유머, 그리고 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책으로 만나는 세계, 당신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한 도시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작은 우주입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서점 한 곳이, 그 도시를 기억하는 특별한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그 도시만의 개성 넘치는 서점에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 한 권과 함께라면, 세상 어디든 당신만의 문학 여행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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